거제 한 상

하프셀 그라탕

꼭 ‘그때’에 맛보아야 하는 재료들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거제로 가자.
제철을 맞아 속이 꽉 찬 굴을 먹지 않고
겨울을 그냥 보내기는 섭섭하니까.

📝글. 편집실  /  📷그림. 김정옥

겨울 식탁의 우아함

  • 제철 식재료는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고로 겨울엔 굴을 먹어야 한다. 굴에는 이로운 성분이 많다. 아연은 면역력 강화에 좋고, 철분은 빈혈 예방에 좋다.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학생이나 노년기 어르신들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소를 꼭 따지지 않더라도 겨울철 굴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도 식감도 가장 좋다.
    솥에 한가득 익혀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굴을 장갑 낀 채 하나하나 까먹는 게 클래식한 재미라면, 조금 다른 레시피로 요리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좋다. 하프셀그라탕은 뉴욕에서 즐겨 먹는 굴 요리다. 생크림에 잘게 다진 채소를 넣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 후 굴에 올려 오븐에 구우면 끝. 마지막에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려 주면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완성된다. 굴에 푹 적셔 든 고소한 생크림소스와 풍미가 가득한 치즈 맛이 어우러진 덕분에 굴의 비린 맛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 재료
      굴 1kg, 시금치 40g,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1T, 올리브오일 2T, 생크림 30ml, 빵가루 약간,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약간, 파슬리 약간, 레몬 반 개
    • 양념장 재료
      물 2T, 굴소스 2T, 식초 2T, 진간장 1T, 설탕 1T, 고춧가루 1T, 다진 마늘 1T, 대파, 청양고추
    • 레시피
      1. 시금치와 양파를 잘게 썬다.
      2. 올리브오일에 마늘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다시금치와 양파를 넣는다.
      3. 양파가 약간 투명해지면 생크림을 넣고 졸인다.
      4. 팬에 굴을 올린 후 시금치 크림소스를 넉넉하게 붓는다.
      5. 빵가루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약간 더한다.
      6. 예열한 오븐에 200℃로 20분간 구워준다.
      7. 기호에 따라 파슬리 가루와 레몬을 뿌려 맛있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