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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색

‘바다’ 하면 대부분 ‘푸른색’을 떠올리겠지만,
자세히 설명하다 보면 사람마다 생각하는 색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어떻게 색은 여러 개일까?

📝글. 편집실

바다는 하나인데, 색깔은 여러 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그런데 재미있게도 각 바다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짙은 코발트색의 동해는 바라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서해는 낙조 무렵 붉게 물드는 바다가 압권이다. 제주도로 가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마치 지중해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는 투명한 물이 모여있을 뿐인 바다가 이처럼 다양한 색을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일반적으로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햇빛 때문이다. 바다를 내리쬐는 햇빛에는 여러 가지 빛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 푸른 빛은 가장 늦게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바다가 푸른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푸른 바다에 플랑크톤이나 산호초가 많이 자생하면 초록색을 띠게 된다. 예를 들어 제주 바다는 봄철에 유난히 에메랄드빛이 진한데, 그 시기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계절이 지나 플랑크톤의 번식이 잦아들면 바다색은 조금씩 어두워진다. 반면, 동해의 경우 산호초가 많지만 수심이 깊기 때문에 산호초의 영향이 거의 없다. 따라서 초록색보다는 짙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강이나 하천에서 유입된 모래가 많은 강 하구나 연안 지역에서는 황토색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심이 얕고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가 그렇다. 특히 여름이면 더욱 많은 흙이 흘러들어와 노란빛이 짙어진다. 이제 친구와 바다의 색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의견이 갈리면 ‘어느 바다’를 떠올리고 있냐고 물어보자. 서로가 정답이기를 외치기보다는 생각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설명하며 다른 바다의 매력을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