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에 올라타 멋있게 미끄러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당장 서핑에 도전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려는데, 잠깐. 보드만 있으면 서핑을 할 수 있을까?
준비물부터 에티켓까지 서핑 입문자를 위한 몇 가지 서핑 지식을 전한다.
글. 편집실 그림. Rosy
서핑할 땐 멋보다 안전 슈트
보드 위에선 한 줌의 그늘도 없는 망망대해에 쏟아지는 뜨거운 뙤약볕을 그대로 맞고 서 있어야 한다. 그러다 자칫 중심을 잃으면 한순간 차가운 물속으로 첨벙 빠져든다. 그렇기에 체온 저하나 화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슈트 착용이 필수다. 3~5mm 두께로 손목부터 발목까지 덮고 있는 ‘풀슈트’가 가장 일반적인데, 더운 여름철에는 반소매, 반바지 형태의 슈트를 입기도 한다.
슈트 관리 팁 : 서핑이 끝난 뒤에는 곧장 흐르는 물로 슈트에 묻은 모래와 소금기, 오염물질 등을 씻어내야 한다. 이후 미지근한 물에 하루 정도 담가두거나 오염이 심한 경우 섬유유연제를 이용해 헹궈주면 좋다. 건조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해야 한다.
내 발은 소중하니까 아쿠아슈즈
단순히 ‘물놀이’라는 생각에 맨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서핑을 하면 안 된다. 특히 모래사장이나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는 이물질이 많기 때문에 발을 보호해줄 아쿠아슈즈를 신는 것이 좋다.
보드야 멀어지지 마 리쉬코드
아무리 서핑을 잘 하는 사람일지라도 파도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보드에서 떨어지기 일쑤다. 그렇기에 ‘리쉬코드’로 보드와 발목을 연결해 두면 보드가 파도에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서퍼라면 필수앱, 해로드 & windfinder
해양레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인 앱을 소개한다. 먼저 ‘해로드’는 해양수산부에서 개발한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한 해양안전 모바일 앱이다.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전자해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구조기관에 자신의 위치 정보 등을 알릴 수 있어 안전한 서핑을 즐기는 데 필수다. 어느 정도 서핑을 즐길 줄 아는 단계가 되었다면 ‘windfinder’를 통해 바다 차트를 읽어보자. 시간대별 파도의 높이와 방향, 바람의 세기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해외의 파도 정보도 알 수 있어 해외 원정 서핑에도 유용하다.
롱보드냐, 숏보드냐 그것이 문제로다
‘롱보드’는 말 그대로 9피트 이상으로 길이가 긴 보드를 말한다. 보드 면적이 넓은 만큼 부력이 좋아 균형을 쉽게 잡을 수 있고, 작은 파도에서도 힘을 쉽게 받아 파도를 타기에 용이하다. 한마디로 입문용 보드로 좋다. 7피드 이하의 보드를 ‘숏보드’라 하며 날카로운 턴, 급격한 방향 전환 등 민첩하고 빠른 동작을 구현하기에 수월하다. 서핑 영상 속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서퍼들은 대체로 숏보드를 타고 있다.
서핑에도 에티켓이 있다
원 웨이브 원 맨(One Wave One Man)
서핑은 맨몸으로 하는 스포츠다 보니 서로 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한 파도에는 한 서퍼만 탈 수 있다’라는 무언의 규칙이 존재한다. 다른 서퍼가 파도를 타고 있을 때는 그들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파도 우선권 존중
파도를 기다리는 사람이 여러 명일 경우 파도의 피크에서 가장 가까운 서퍼가 파도의 주인이 된다. 피크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바다의 경우 피크 선점을 위해 파도를 선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디서든 보드를 놓지 않기
서핑 중 보드가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중심을 잃어 넘어졌을 때에도 보드가 파도에 떠내려가며 다른 서퍼들을 위협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보드를 정리해 품에 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