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은 지구력과 끈기, 정신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긴 시간 동안 이뤄지는 힘든 경기라는 점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운동으로 꼽힌다. 육상경기 불모지 같았던 우리나라에 황영조, 이봉주 선수가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면서 마라톤은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다.
K-water는 육상선수단을 창단할 정도로 마라톤에 진심이다. 지금이야 조깅이나 마라톤 등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국민이 늘었지만, 1977년 창단 당시만하더라도 마라톤은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 중 하나였다. 그래서 K-water는 마라톤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며 대한체육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K-water 육상선수단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영근 감독을 필두로 이숙정 선수, 오달님 선수, 정다은 선수, 최정윤 선수가 독보적인 기량을 쌓고 있다. 최근 선수들은 국내외 마라톤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마라톤의 거리는 42.195㎞로 누구나 완주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이 거리를 달리고 있는 K-water 육상선수단이 대한민국 마라톤의 강자로 떠오른 비결은 선수들의 노력과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덕분이다. 김영근 감독은 매일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선수 기량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짠다.
“오는 5월 트랙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인터벌 트레이닝과 스피드 향상, 지구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가 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게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이숙정 선수는 “마라톤을 하다 보면 힘든 구간이 나오는데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달릴 때 힘을 얻는다고 한다. 지난해 입단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한 오달님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마라톤 선수로 뛰었는데요. 첫 마라톤대회 때 달리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마라톤의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라며 완주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한다. 오는 9월에 개최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정다은 선수는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첫 우승을 해서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생각했던 기록보다 조금 안 나와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죠. 다음에 더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개인 기록을 깨고 싶은 게 목표라고 한다. 중거리 선수에서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꾼 최정윤 선수는 “슬럼프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하던 시기에 2021년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했는데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와서 다시 뛰게 된 터닝포인트가 됐어요”라며 기억에 남는 대회를 꼽았다.
K-water 육상선수단은 인재경영처 사무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와 가을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훈련에 몰입하고 있는 선수들은 완주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