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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웨이스터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가장 행복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친환경 중심으로 바꿔 생활할 순 없어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한다면 그것만으로 환경을 위한 삶이 된다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지속가능한 일을 행복한 만큼 실천하기.’ 바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박진희 배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꾸준하게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이유

에코브리티(Ecobrity)란 에코(Eco)에 유명인을 의미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합성어로,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유명인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꾸준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진희 배우도 에코브리티로 꼽힌다. 1996년 드라마 <스타트>로 데뷔한 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서울환경영화제, 에코캠페인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할 정도로 환경보호에 진심이다.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어릴 때부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 보여 주시니까 자연스럽게 저도 자연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됐죠. 식물에서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은 모습을 보곤 항상 감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작은 생명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말씀도 자주 하셨죠.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 표현들이 제 마음에 자리 잡아 자연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됐어요. 지금은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자연을 더 즐기기 위해, 그리고 지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에코지니(@eco_jini)’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와 친환경 실천을 공유하고 있다. 공감과 응원의 댓글을 받을 때마다 그는 정말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환경문제는 혼자의 힘이 아닌 함께하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몇 년 사이 우리나라가 굉장히 습하고 더운 동남아 날씨로 변하고 있어요. 이렇게 직접 기후변화를 느끼면서 걱정이 많아졌어요.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오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해요. 지금 지구 평균온도는 1.6도 정도 오른 상태입니다. 지금의 속도라면 2도까지 오르는 데 얼마 걸리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과학자들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조금만 이해하고 알고 있다면 우리는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남은 0.4도. 지금 멈추고, 생각하고, 오래갈 인류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이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해요.”

‘기후 비상 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들

박진희 배우는 어떻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을까? 그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한다. 촬영장에 갈 때는 하루마실 물을 담은 텀블러, 음료를 주문할 때 쓸 텀블러를 따로 챙긴다. 또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수저 세트와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챙긴다.
“휴지나 물티슈가 편리하긴 하죠. 한번 쓰고 버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편리함을 멈추지 않으면 작은 변화는 생길 수 없을 거예요.”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쓸 때면 그는 ‘그래. 귀찮을 수 있는데 잘하고 있어. 진희야’라고 스스로에게 칭찬한다고.
또 샴푸, 린스, 주방세제 등 액체 세제는 모두 비누로 대체했다. 샴푸는 샴푸바로, 린스는 린스바로, 주방세제는 주방세제바로 바꿨다. ‘○○바’가 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다. 쉽게 말하면 비누다. 이런 고체 세제를 썼을 때의 장점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액체 샴푸, 액체 린스, 액체 보디클렌저, 액체 주방세제, 액체 세탁세제를 쓰지 않으면 1년이면 많은 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세탁할 때 소프넛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소프넛은 자연에서 온 열매인데, 제 엄지손가락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열매예요. 이 열매를 세탁물 1㎏당 1개를 넣으면 돼요.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4 ~ 5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니 친환경적으로 세탁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그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는 여러 가지다. 설겆이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 빨래는 모아서 세탁하는 것, 자원은 분리배출하는 것 등이다.

  •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판매하는 '알맹상점'에 방문해 구입한 친환경 제품.
  • 박진희 배우가 현재 사용 중인 샴푸바, 린스바, 페이스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은 이들에게

박진희 배우가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 실천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THE HERD>, 타일러 라쉬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책을 추천했다. ‘알맹상점’ 같은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나보면 나한테 어울리는 제품이 분명 생길 것이라고 한다.
“제로웨이스터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가장 행복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친환경 중심으로 바꿔 생활할 순 없어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한다면 그것만으로 환경을 위한 삶이 된다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지속가능한 일을 행복한 만큼 실천하기.’ 바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박진희 배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가령 환경과 관련된 기사나 정책, 행사 등을 찾아보고 좋다고 생각하면 ‘좋아요’도 누르고, ‘파이팅’ 댓글도 달아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작은 참여가 환경을 위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작은 행동이 모여 변화를 이끈다고 그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