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칫솔을 대체하기에 더없이 좋은 것이 대나무 칫솔이다. 대나무 칫솔의 주원료인 대나무는 이름과 다르게 풀로 분류된다. 대나무는 하루 평균 50 ~ 60㎝씩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에 따라 최대 1m가 넘게 크기도 한다. 한 달이면 작은 죽순에서 키 큰 대나무로 성장한다. 대나무는 자랄 때 별다른 비료나 살충제가 필요 없으며, 햇빛과 빗물만으로 잘 자란다. 대나무를 잘라 사용해도 자른 부분에서 계속 자라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쓸 수 있다.
플라스틱이든 대나무든 칫솔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하필 크기가 작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플라스틱의 수명주기’에 따르면 플라스틱 칫솔의 분해 기간은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반면 대나무 칫솔은 땅에 묻히더라도 칫솔모를 제외하고는 썩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라스틱과 달리 2주에서 6개월이면 썩어 없어진다. 소각되더라도 플라스틱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기에 매우 환경적이고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다.
칫솔 교체주기는 평균 3개월 남짓이다.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4개의 칫솔을 쓴다고 가정하면, 80세까지 사용하는 칫솔의 개수는 320개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칫솔의 개수를 환산하면 연간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칫솔이 버려지는 셈이다. 칫솔은 5g이지만 칫솔 하나를 만들기 위해 1.5㎏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산된다. 이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대나무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나무 숲 1ha(6,200본)에서 연간 33.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 9.7톤, 상수리나무 16.5톤, 벚나무 9.5톤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