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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칼로리로 즐기는
탕후루의 비밀

‘식후탕(탕후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탕후루가 국민 간식이 된 요즘,
과한 당 섭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반가운 소식이 있다.
탕후루도 제로 칼로리로 즐길 수 있다는 소식!
제로 탕후루를 가능하게 만드는 ‘과냉각 현상’의 원리를 살펴보자.

📝글. 편집실

과냉각 현상

탕후루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포인트는 과일의 달콤한 맛과 코팅된 설탕을 ‘까득까득’ 깨 먹는 식감이다. 이러한 매력을 혈당 스파이크 없이 즐길 수 있다며 한동안 ‘제로 탕후루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제로 탕후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얼음물과 냉동 과일만 있으면 된다. 얼음을 동동 띄운 물에 냉동 과일을 넣고 1분가량만 숟가락으로 저어주면 과일 표면에 얼음이 얇게 코팅된다. 뚝딱 완성된 탕후루를 먹어보면 정말 설탕이 코팅된 것과 같은 식감이 난다. 냉동실에 넣어두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순식간에 얇은 얼음 막이 생기게 되는 걸까? 제로 탕후루 비밀은 과냉각 현상에 주목하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의 어는점은 0℃이지만, 액체에서 고체로 분자 상태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핵이 없을 경우 어는점 이하의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태의 물은 불안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빠른 속도로 얼게 된다. 꽝꽝 언 냉동 과일을 물에 넣을 때 과일의 거친 표면이 물에 충격을 주게 되어 과일 겉면의 물이 얼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과냉각 현상을 잘 이용하면 음료를 더 시원하고 재미있게 마실 수 있다.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넣어둔 음료를 꺼내 병 아랫부분을 강하게 쳐 보자. 충격에 음료가 곧장 얼면서 마치 슬러시처럼 변하는데, 이러한 효과 또한 과냉각 현상에서 비롯된 변화로 청량함이 배가 되는 건 물론 순간적으로 얼음이 만들어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