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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기술로
만들어낸
‘초순수’ 결실
초순수 국산화 플랜트 통수식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초순수 기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간 해외기술에 의존해오던 초순수가 100% 국산 기술로 생산,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 공급됐다.
📝글. 편집실 / 💾자료. 한국수자원공사
초순수 국산화 시대의 신호탄
지난 12월 9일 초순수 국산화 실증플랜트 통수식이 개최되었다. 이로써 국내 기술로 만든 초순수가 실전에 투입된다. ‘초순수’란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의 물이며, 주로 반도체 표면의 각종 부산물과 오염물질 등을 세척하는데 사용된다. 반도체 산업 이외에도 의료·바이오·화학· 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자원이다. 그러나 고난도의 수처리 기술의 개발 진입 장벽이 높은 탓에 해외기술에만 의존해오던 실정이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초순수 기술 자립을 위해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하루 25톤 규모의 초순수 공급이 가능한 모형플랜트를 활용해 설계 및 운영 기술을 연구하는 등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던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발맞추기 위해 2021년부터는 환경부 연구사업에 참여해 초순수 국산화 속도를 높였고, SK실트론 구미 제2공장에 실증플랜트를 구축하고, 알고리즘 기술 등을 개발했다.
그 결과, ‘초순수 국산화’라는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지난 2023년에는 국산 기술과 외신 장비를 활용해 하루 1,200톤의 초순수 공급에 성공했으며, 2024년 12월에는 설계·운영 100%, 시공기술 및 핵심 기자재 70% 국산화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초순수 국산화 실증플랜트 통수식은 외국에 의존해 오던 현실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스스로 초순수 기술의 주권을 잡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이번 통수식을 시작으로 SK실트론은 하루 2,400톤의 국산 초순수를 활용해 웨이퍼를 생산하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핵심 기자재 국산화율 100%에 도전하며, 초순수 기술을 국내외 반도체 시설 등에 활용해 상용화를 이룰 계획이다. 이로써 국가 첨단전략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고, 2040년에는 글로벌 초순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