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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눈사람 만들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에 눈사람이 빠지면 아쉽다. 그런데 눈사람을 예쁘게 만들려면 약간의 기세가 필요하다.
장갑을 끼고 만드는 것보다 맨손으로 만들어야 눈을 잘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특성을 파악해 예쁜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
📝글. 편집실
눈의 습도
눈이 펑펑 쏟아지고,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면 사람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약 손재주를 원망하고 있다면 이제 눈을 탓해보자. 아마 지난번에 내린 눈과는 특성이 다른 눈이 내렸을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 ‘눈’이란 날씨가 추워지면서 구름 속의 작은 물방울들이 얼고, 얼음 알갱이가 되어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눈사람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눈의 습도다.
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눈사람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눈은 함박눈이다. 함박눈은 단단한 얼음 알갱이 주변에 물방울이 엉겨 붙어 있다. 이 물방울들이 눈을 잘 뭉칠 수 있는 접착제 역할을 해준다. 한마디로 약간은 축축하고 따뜻한 눈이 잘 뭉쳐진다. 반면 30도 이하에서 만들어져 수분 없이 얼음으로만 이루어진 싸락눈과 땅에 떨어지자마자 녹는 진눈깨비로는 눈사람을 만들기 힘들다.
아무리 함박눈이라고 해도 눈이 잘 안 뭉쳐질 때가 있다. 눈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눈의 겉면에 포함된 수분이 증발하며 습기가 사라진 탓이다. 그럴 땐 손으로 눈을 조금씩 녹여 주면 좋다. 손의 온도에 눈의 겉면이 조금씩 녹으면 눈이 더 잘 뭉쳐져 눈사람을 더 동글동글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너무 오래 장갑을 벗고 있으면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니, 눈에 어느 정도 물기가 생겼다면 반드시 다시 장갑을 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