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투어

내 동료의
수상한 사생활

우리는 옆자리 동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회사에서 말이 없던 직원이
회사 밖에서는 취미 부자이거나,
회사에서는 업무 열정을 불태우던 직원이
집에서는 프로 휴식러일수도 있다.
창원권지사의 직원들이 김응수 대리의
취미 생활에 동참했다.
김응수 대리가 초대한 새로운 취미의 세계로 간다.

  • 창원권지사
    김충현 과장, 김응수 대리, 김진수 대리,
    박고운 대리, 서이현 대리, 이성우 대리
  • 거제권지사
    권소영 사원

📝글. 조수빈  /  📷사진. 황지현

회사 밖에서 발견한 동료의
새로운 매력

창원권지사 직원들은 회사 가는 일이 언제나 즐겁다. 오늘은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또 어떤 재미난 일이 일어날까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료애’ 하나는 자신 있단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분위기가 좋은 지사’라고 하면 아마 저희 지사가 세 손가락 안에 들걸요? 지사장님부터 부장님, 차장님까지 모두 직원들을 편하게 대해주시는 데다, 경영과에서도 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직원들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거든요.”라는 서이현 대리의 말에 모두가 이견이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창원권지사에서 5년 가까이 보낸 김충현 과장은 이제 동료들이 없으면 외로울 지경이란다. “언젠가 외부 행사로 인해 반나절 정도 사무실에 혼자 남겨진 적이 있어요. 적막한 가운데 냉장고 소리와 복사기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데 굉장히 외롭더라고요. 동료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러한 동료애는 회사 밖에서도 이어지는데,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조금 더 편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하다 보면 동료로서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중 김진수 대리와 김응수 대리는 가장 반전이었던 동료로 서로를 꼽았다. “진수 대리는 회사 안과 밖이 너무 달라요. 회사에서만 볼 때는 조용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테니스, 스킨스쿠버 같은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고 있더라고요. 특히 손에 테니스 라켓만 쥐면 굉장히 에너제틱해진다니까요. 신기해요.”라는 김응수 대리의 말에 김진수 대리는 “응수 대리도 엄청난 취미 부자예요. 사진 찍는 실력도, 칵테일 만드는 솜씨도, 마술도 모두 수준급이죠. 배우고 싶을 정도라니까요”라며 맞받아쳤다. 실제로 이들은 회사 밖에서 서로가 서로의 취미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도 새로운 취미를 배워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에 도전할 취미는 ‘캠핑’이다.

‘캠핑’이라는 낯선 세계 속으로

이들을 캠핑의 세계에 초대한 건 6년 차 캠퍼인 김응수 대리다. “여름 캠핑보다 겨울 캠핑이 더 좋거든요. 화로에 불을 피우고 타닥타닥 불꽃이 터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좋지만, 가장 하이라이트는 따끈한 군고구마에요. 달달한 고구마를 먹으면서 불멍하는 재미를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선발대로 출발한 4명의 직원들이 창녕의 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캠핑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듯 장비를 한가득 챙겨온 김응수 대리. 텐트부터 침낭, 냉장고, 가습기, 테이블, 기어이는 TV까지 등장하자 김진수 대리가 “이게 다 대리님 장비예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현란한 솜씨로 뚝딱뚝딱 텐트를 설치하고 장비들을 일사불란하게 정리하는 김응수 대리의 곁에서 “이건 뭐예요?”, “어떻게 하면 돼요?”, “냉장고 받침대는 왜 필요해요?”라며 질문 세례를 쏟아내는 세 사람. 하지만 열정을 쏟아내는 것도 잠시, 간만에 학구열을 불태우다 보니 이내 배가 고파졌는지 “밥은 언제 먹어요?”라며 김응수 대리를 재촉했다.

우리의 새로운 내일을 응원해

후발대까지 모두 도착하고 드디어 완전체가 된 일곱 사람은 파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서둘러 음식 준비에 돌입했다. 오늘 준비한 요리는 양고기와 새우소금구이다. 이성우 대리가 새우를 굽기 위해 철판에 소금을 깔자, 김충현 과장은 한쪽에서 양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서이현 대리는 토르티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사방에서 노릇노릇 맛있는 냄새가 퍼지자 박고운 대리도 서둘러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멋진 요리가 완성되고 “일 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라는 우렁찬 건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캠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캠핑은 이들에게 조금 특별하다. 창원권지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권소영 사원이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으로 당당히 입사한 후 함께 온 첫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의 합격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들도 바로 동료들이다. 박고운 대리는 “회사에서는 마냥 해맑고 귀여운 막냇동생 같았는데, 취업 준비를 위해 하루에 열 시간씩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동생이 합격한 것처럼 기뻤죠.”라며 흐뭇한 미소로 권소영 사원을 바라보았다.
새해에 이들은 육아휴직과 전보 등으로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섣불리 아쉬워하기보다는 동료의 새로운 출발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기로 한다. 이 자리가 그리워질 때면 언제든 한자리에 다시 모여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마치 모닥불의 불꽃이 사그라들 때쯤 장작을 하나씩 던져 넣으면 다시 불꽃이 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Goodbye message

김응수 대리, 박고운 대리, 서이현 대리,
이성우 대리, 권소영 사원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한 우리 동료들.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창원권지사를 떠나게 된 충현 과장님과 진수 대리님! 어디서나 사랑받을 분들이니 걱정은 없어요. 새로운 환경에서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해야 해요! 우리 잊지 말고요~

Goodbye message

김충현 과장, 김진수 대리
여러분과 창원권지사에서 함께 나눈 추억들이 너무 많아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요. 여러분 우리는 물처럼 떠돌다가 다음에 다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