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토픽

홍수기 선제적
비상대응체계 고도화

충주댐 홍수기 대응훈련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초단기 집중호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여름 장마 초기부터 많은 비와 함께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기에 한 달 앞서 비상 대응체계를 조기에 가동하고, 초격차 기술을 활용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글. 조수빈  /  📷사진. 황지현, 한국수자원공사

집중호우 선제 대응을 위한 역량 총동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 형태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지난해 7월 군산 어청도에서 시작한 강우가 내륙으로 이동하며 전라·충청권 일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에 용담댐은 수문 방류 없이 버텼고, 대청댐은 유입 홍수량의 90%를 저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하류가 홍수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처럼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기에 하류 지역주민과 행락객 등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체계를 펼치고 있다.

올해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를 한 달 이상 앞두고 대응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실전형 홍수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먼저 다목적댐을 사전 방류해 68.1억㎥의 홍수조절량을 확보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5.6억㎥ 증가한 수치로, 댐 설계 당시 용량(21.8억㎥)의 3.2배 수준에 달한다. 잠실 롯데타워(148.1만㎥)를 약 4,600회 채울 수 있는 용량이다. 더불어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홍수기 제한수위를 평균적으로 약 10m 낮춰서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준공된 지 평균 30년이 지난 전국의 댐이 최근 기후변화 양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조치다.
또한 초격차 물기술을 접목한 시나리오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댐 방류 시 하류 영향까지 고려해 과학적으로 홍수를 조절한다. 실시간 기상예보에 따른 홍수 영향권을 분석하고, 실제 댐 유역을 가상현실에 그대로 복제하는 디지털트윈 등을 접목해 하류에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류량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하천 제방과 도시배수를 담당하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수문 방류 시 사각지대 없이 신속한 정보전달이 가능하도록 재난문자, 카카오톡 알림 등 전파체계를 다각화한다.

전사 합동훈련을 통한 비상 대응체계 도입

지난 5월 15일 충주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을 비롯해 전국 20개 다목적댐 관리자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 홍수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윤석대 사장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올해 홍수기 댐 운영방안과 더불어 수문설비 특별점검 현황, 유역본부별 중점 방안 등을 나누며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자리였다.
회의에서는 극한 강우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모의훈련과 주요 시설물 점검도 병행됐다. 이날 회의가 진행된 충주댐은 1985년 준공되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남한강 유일의 다목적댐으로, 유역면적은 6,648㎢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준이다. 특히 한강수계 국민과 산업단지를 위한 생활·공업용수 약 42%를 공급하고, 비상시에는 홍수 방어 등으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이에 회의를 마친 윤석대 사장과 관계자들은 충주댐 상부로 이동하여 여수로·수문·비상 방류시설 등 댐 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이밖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부터 전국 댐을 대상으로 시설 동작 시험을 실시하며, 비상상황에 대응해 상시 가동 태세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점검을 병행하여 안전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이날 이후 본사 물관리 종합상황실을 주축으로 전국 33개 댐 운영부서가 상시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하게 된다.
윤석대 사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극한 기후에 대응하기 어려운 시대” 라며,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전국 다목적댐 물그릇을 최대치로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등 초격차 물기술 및 관계기관과 협업체계 등 전사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홍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