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투어

비가 와도 좋아
우중 마라톤의 묘미

봄비 내리는 어느 날, 러닝으로 한마음이 된 네 사람이 모였다.
흩뿌리는 비도 이들의 질주를 막을 순 없다!
이들의 마라톤 도전기와 우중 마라톤을 제대로 즐기는 법까지 함께 만나보자.

한강유역협력단
김태우 사원, 임재인 사원, 조민석 사원
여수권지사
안승후 사원

📝글. 허승희  /  📷사진. 황지현

달리기로 만난 사이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어느 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트랙구장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이곳에 내리는 비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듯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나타난 네 사람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동기들과 달리려고 왔어요.” 여수권지사에서 근무하는 안승후 사원은 오랜만에 동기를 만난다는 설레임에 하루 전날부터 서울로 올라와 있었다며 본인의 수고스러움을 장난처럼 말했다.
올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네 사람은 연수기간 동안 인재개발원에서 매일 아침마다 함께 달리던 러닝메이트 사이였단다. “아침마다 3km를 함께 달리며 서로의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어요. 각자 다른 곳으로 발령받은 뒤에도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언제 한 번 꼭 같이 뛰자’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한강유역협력단으로 나란히 발령받은 김태우 사원, 임재인 사원, 조민석 사원과 달리 혼자만 여수권지사로 발령 받은 안승후 사원은 특히나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오늘의 테마는 ‘텀블러 마라톤’이에요. 마라톤 할 때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셔야 해요. 그래서 대회장에서도 수분 보충을 할 수 있는 식수대가 많은데,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이 너무 많더라고요. 저희가 텀블러를 들고 달린다면 조금이나마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K-water인으로서 달릴 때도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김태우 사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그들의 손에 쥐어진 텀블러가 눈에 들어왔다.

낭만 합격, 우중 마라톤

마라톤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네 사람. 오래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면 몸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 운동은 필수. 네 사람은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도 모른 채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안승후 사원은 달리는 동안 신발 끈이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단단히 묶었다. “같이 달려본 적은 많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크네요.”라며 조민석 사원이 두근대는 마음을 내비쳤다. “마라톤은 인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언젠가 끝나잖아요. 그게 큰 매력 아닐까요?” 낭만이 가득한 김태우 사원의 말을 들은 동료들이 서로 눈짓을 보내곤 웃었다.
드디어 출발선에 선 네 사람. 즐겁게 달리는 것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던 것과는 달리 표정은 비장했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조금은 있지만, 무엇보다도 넷이서 함께 출발해 함께 도착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인재개발원에서 아침마다 달리던 그때처럼, 오늘도 호흡을 맞춰 완주하고 싶어요.” 임재인 사원은 함께 뛴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출발 전 마지막 다짐을 남겼다.
출발 신호에 맞춰 발걸음을 뗀 네 사람의 뒷모습이 멀어졌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죽을 만큼 힘든 코스가 있대도 마라톤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 그렇게 네 사람은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완주에 성공했다. 그들의 인생 코스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더라도 함께 이끌어 줄 이 우정이 피니시 라인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제대로 달리기 위한 마라톤 가이드

  1. 01

    신발 끈은 꽉! 그러나 발등은 편하게

    운동화 끈을 너무 느슨하게 묶으면 발이 헛돌고, 너무 세게 묶으면 혈액순환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특히 발등은 살짝 여유롭게 두되, 발목과 뒤꿈치는 잘 잡아주는 게 키 포인트!

    #러닝화 #매듭은 단단하게
    #발등은 넉넉하게
  2. 02

    러닝 전 스트레칭과 러닝 후 리커버리

    러닝 전후에 몸을 잘 풀어주어야 부상을 방지하고 근육통도 줄일 수 있다. 러닝 전에는 가볍게 다리 흔들기, 무릎 돌리기 등이 좋고, 뛰고 난 뒤에도 물론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근육을 푸는 데에는 냉수마찰도 좋다. 찬물에 5분, 따뜻한 물에 3분 번갈아 몸을 담그면 근육이 빨리 풀린다.

    #근육통이 두렵다면 #스트레칭
    #냉수마찰
  3. 03

    나만의 페이스를 지켜라

    너무 과한 의욕으로 초반에 무리해서 달리면 후반에 지치기 쉽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처음에는 말하면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가 적당하니 참고하자. 음악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호흡과 리듬을 느끼며 달리면 페이스를 조절하기 좋다.

    #과욕은 금물 #페이스유지
    #호흡조절
  4. 04

    충분한 수분과 단백질 섭취는 필수

    운동을 할 때는 수분과 단백질을 꼭 챙기도록 하자. 장거리 마라톤 시 땀으로 인해 체내 수분 손실이 빠르기 때문에 20분 정도 간격마다 물을 한 컵씩 마셔주면 좋다. 구간별로 물이 준비되어 있기도 하지만 텀블러를 챙긴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운동 후 단백질 섭취를 하면 운동 효과가 극대화되니 단백질 함량이 높은 간식이나 고기를 먹길 추천한다.

    #운동효과 극대화 #물은 텀블러로
    #피로회복은 고기로
  5. 05

    기록보단 즐거움이 중요해

    러닝은 단발적인 기록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재미있게, 다치지 않고 뛰어야 계속할 수 있는 스포츠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달리면서 자신만의 루틴과 속도, 회복 패턴을 찾아야 한다. 그저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축된 기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즐겁게 #꾸준히 #기록 단축

러너들 주목! 지금 달리기 좋은 러닝 코스

  • 서울 한강공원
    • 코스 약 30km
    • 주요구간 여의도한강공원 - 반포한강공원
    • 특징 - 길이 평탄하고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높음
      - 반포한강공원의 분수쇼
    • 난이도 ★★☆☆☆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 코스 약 5km
    • 주요구간 달맞이길 초입 - 청사포
    • 특징 - 완만한 언덕,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져 난이도 조절 가능
      - 탁 트인 바다 전망과 소나무 숲길의 조화
    • 난이도 ★★★★☆
    Ⓒ 부산관광공사
  • 대전 계족산 황톳길
    • 코스 약 14.5km
    • 주요구간 장동산림욕장 - 계족산성 일대
    • 특징 - 부드러운 흙길 덕분에 부상의 위험이 적음
      -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는 트레일 러닝의 성지
    • 난이도 ★★★★☆
    Ⓒ 송재근
  • 춘천 북한강 물새길
    • 코스 약 2.1km
    • 주요구간 옛 강촌역 - 옛 백양리역- 신 백양리역
    • 특징 - 피암터널, 옛 백양역, 메밀밭과 억새밭 등 끝없이 이어지는 관광 포인트
    • 난이도 ★☆☆☆☆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