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피디아

비와 태양이
만드는 기적, 무지개

예고 없이 찾아와 더 반가운 ‘무지개’라는 기적.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무지개는 빗줄기가 줄어들고, 회색빛 하늘이 조금씩 열릴 때 비로소 우리에게 찾아온다.
비가 내린 뒤에 무지개가 뜨는 현상을 더듬어보며 비와 무지개의 관계성을 파헤쳐 봤다.

📝글. 편집실

흔히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뜬다’라고 표현한다. 무지개를 만들기 위해선 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무지개는 비와 태양이 함께 있어야 탄생한다. 무지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태양 빛과 물방울이 만나 이루어지는 과학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비가 갠 직후, 땅에 비의 흔적이 축축하게 남아있듯이 하늘에도 습기가 남아있다. 공중에 떠 있는 수많은 물방울이 무지개를 만드는 필수 재료다.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과 하늘의 햇빛이 만나면, 물방울 안에서 빛이 굴절되어 반사되고 또 굴절되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러한 굴절과 반사의 과정에서 빛이 파장되어 우리 눈에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 바로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으로 말이다.
무지개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각도’다. 나에게 보이는 무지개가 바로 옆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무지개는 ‘42도’라는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이 42도 빛의 굴절만 인식하여 볼 수 있어, 웬만큼 큰 무지개가 아닌 이상 비슷한 곳에 서 있을 지라도 무지개가 보이는 유무가 다를 수 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완전히 맑은 하늘에서도 볼 수 없는 무지개. 오직 비와 햇빛이 공존하여 합을 이루는 찰나에만 비추는 무지개는 가히 기적이라 부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