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기르는 재미를 전파하라
지덕영 대리는 경기서북권지사에서 소문난 식집사다. 문득 사무실이 너무 삭막한 것 같다는 생각에 중고 화분을 구매해 사무실에 두고는 정성으로 길렀다. 그러길 어느새 3년. 일산정수장 사무실에는 녹색 식물이 가득하다. “사무실에서 식물을 애지중지 기르는 모습을 본 관리부장님께서 한날 저에게 ‘사적인 투어’를 신청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번 주제 중 하나가 ‘식집사 여행’이라면서요. 모두 함께 식물 기르는 즐거움을 알면 좋지 않겠냐는 말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지덕영 대리의 식물 투어에 초대된 사람은 박진선 대리와 정우재 사원. 그중 박진선 대리는 평소에도 지덕영 대리와 식물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식집사 동료다. 세 사람이 경기도 고양의 한 화훼단지로 들어섰다. 따뜻한 온기와 싱그러운 풀냄새에 취해 “전 이곳에 한 달에 한 번은 오는 것 같아요. 꽃과 식물 사이를 걷기만 해도 기분 전환이 돼요.”라고 말하는 지덕영 대리에게 박진선 대리는 “저는 용인에 있는 남사화훼단지를 주로 가는데, 규모가 아주 커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여기는 처음 와 보는데, 지사에서 가까워서 좋네요.”라며 열심히 이곳저곳을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식물 이야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두 사람의 말에 정우재 사원은 묵묵히 귀를 기울일 뿐이다. “저는 파리지옥을 선물 받아서 키우는 중인데, 모기가 줄어들고 좋더라고요. 오늘도 신기한 식물들을 구경할 생각에 설레요.”라며 오늘을 계기로 식집사 생활에 입문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